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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1> 능파대.."파도 위를 걷는다"
[앵커]
G1 뉴스에서는 올 한해 매주 금요일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내 곳곳의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구석구석 강원도"라는 기획보도를 마련합니다.

도내 바다 하면, 탁 트인 넓은 동해바다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올 겨울엔 기암괴석에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를 보러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구석구석 강원도'의 첫 순서로, 고성 능파대를 백행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터]
쉴새 없이 몰려드는 파도가 바위를 만나 산산히 부서집니다.

하얀 포말이 사그라들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기암괴석.

고성 능파댑니다.

겨울 파도와 맞서고 있는 능파대를 보고 있으면, 파도 위를 걷는다는 이름이 실감납니다.

조선후기 문인 홍경모는 능파대를 보고, "삼라만상을 깎은 것 같아 해금강과 같은데 더 기이하다. 파도가 부딪치고 내뿜는 광경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묘사했습니다.

◀브릿지▶
"이곳을 능파대라고 처음 부른건 강원감사 양사헌입니다.

지역 순시를 나왔다가 이곳을 발견하고, 그 경치에 반해 친필 글씨를 써서 수행원들에게 새기게 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그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조선시대엔 돌섬이었지만, 인근 문암천 하구에 모래가 쌓이면서 지금은 육지와 이어진 육계도가 됐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갖가지 모양의 돌이 500M나 늘어선 능파대는 그 기이한 모습에 예부터 간성지역 선비나 전국 각지의 수묵객들이 모여들었던 유서깊은 곳입니다.

[인터뷰]
"시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 대동계를 만들었는데 암각에 새긴 회원 이름들을 찾아볼 수 있다"

능파대 바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바위에 나 있는 벌집 모양의 구멍입니다.

마치, 사람이 일부러 뚫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연이 빚어낸 조각입니다.

화강암 결에 스며들어간 염분이 성장하면서 떨어져나가 암석 표면에 다양한 모양의 구멍을 만든 건데, 타포니라고 불리며 자연사적 가치도 높습니다.

[인터뷰] (주민)
"마치 자연사 박물관을 방불케하지만 아름다움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깝다."

능파대는 이름 만큼이나 거친 바위로 이뤄졌기 때문에, 능파대 곳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오는 게 좋습니다.

주변엔 고성 8경중 하나인 천학정과 청간정이 있어 하루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또, 파도가 거센 겨울철이 관람에 제격이지만, 인근에 백도해변과 오토 캠핑장도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추천할만 합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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