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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고립 노인들 '건강 악화' R
[앵커]
어제 이 시간에 폭설로 고립됐던 산간마을 노인 2명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산골 마을엔 아직 고립돼 있는 노인들이 많은데다, 또다시 폭설이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조기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소방대원들이 눈에 파묻힌 주택에서 시신을 수습해 나옵니다.

이 집에 살던 72살 김모씨와 65살 최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4시 20분쯤.

최근 폭설로 연락이 끊긴 가족과 이웃들의 요청으로 군장병들이 눈길을 뚫고 집으로 찾아갔지만, 이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못 가고 있었는데, 육군 중령하고 이등병이 우리가 가보겠다고 해서 들어가니까 사람이 죽었더래."


"이들이 발견될 당시 마을 입구부터 최씨의 집까지 약 2km 가량은 제설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당시 비닐하우스 형태의 집에는 자가발전기가 끊어져 있었고,

화목 보일러도 눈 속에 파묻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숨진 두 노인이 폭설로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음식물은 남아있었다. 쌀도 있었고, 가스도 있었고 물도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돌아가신걸 보면 동사가 아닌가 추정된다."

동해안 폭설 지역엔 아직 제설장비가 들어가지 못한 산간마을을 중심으로 고립 가옥이 적지 않은 상탭니다.

특히 폭설에 갇혀있는 산촌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나 요양환자들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걱정이 더 큽니다.

어제 강릉시 강동면에서는 외딴 집에 살던 50대 암환자가 폭설 고립 9일만에 헬기로 긴급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동해안 시.군은 워낙 많은 눈이 쌓여 있는데다 피해 지역도 넓어, 산간마을 도로 연결에 최소 2~3일 이상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또다시 동해안 지역에 최고 50cm의 폭설이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G1 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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