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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따뜻한 소치, 평창 대비 필요 R
[앵커]
네, 오늘 밤 잠 제대로 자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순간,

바로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이 잠시 뒤 시작됩니다.

그런데, 빙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시면 선수들 계속 넘어집니다.

남자 싱글 우승자인 하뉴 유즈루는 두 번 넘어졌고, 2위 패트릭 챈도 세 번 실수했습니다.

같은 경기장을 쓰는 쇼트트랙에서도 넘어지는 선수가 많았지요.

딱딱한 빙질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웨스트)

설질도 마찬가집니다.

날씨가 워낙 따뜻하다 보니 무른 설질 때문에 기록도 안 나오고 위험하다는 겁니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건 IOC에서 개최 도시에 강하게 요구하는 사안입니다.

4년 뒤 평창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김기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소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전이 열린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

우리나라 이광기 선수와 도 출신 김호준 선수가 경기에 나섭니다.

하지만, 나쁜 눈 상태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지금 슬로프 상태가 많이.. 바닥면이 상당히 온도가 높기 때문에, 중간 중간 속도를 내기가 상당히 힘든 눈상태가 되겠습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열린 라우라 스키센터도 설질이 안좋기는 마찬가지.

높은 기온탓에 경기장 눈이 녹으면서 선수들이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바닥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 보니, 결승전에서는 선수 3명이 동시에 넘어지는 아찔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슬로프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아서 (눈상태가 좋지 않죠.) 눈이 많이 녹아 있고요, 특히 선수들이 많이 걸리고 이래서 상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소치는 최근 관광객과 선수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바다에 뛰어들정도로 포근합니다.

실제로 최근 소치의 최고 기온은 17도를 웃돌면서, 지난 5년간 평균 기온의 2배가 넘게 높습니다.

오는 일요일, 야외 얼음 트랙에서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를 해야하는 우리 선수단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얼음이 계속 녹으면서 기존에 쓰던 봅슬레이날 대신 굵은 날을 써야하는데, 열악한 여건상 날을 교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저희는 날 1개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53조 원이 투입된 이번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는 2천 800만㎡의 눈을 긁어 모으고 만드는 '눈 보장 작전'을 펼쳤습니다.

IOC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상의 경기장 여건을 요구했기 때문이지만, 현실은 그 반댑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겨울, 평창도 완벽한 대회 준비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G1 뉴스 김기탭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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