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폭설 대응 매뉴얼 정비 시급 R
[앵커]
자치단체마다 겨울철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이 있지만, 이번 처럼 15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는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으로 보여, 이번 폭설을 계기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졌습니다.
홍서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영동 폭설로 지금까지 잠정 집계된 재산 피해만 125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아직까지 조사하지 못한 상가 피해 등을 더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엄청난 양의 눈 입니다.

/강릉시가 도심에 내린 눈의 양을 1m로 추산해 봤더니 대략 1200만㎥로 추정됐습니다.

15t 덤프트럭 120만대, 축구장 넓이에 1m 높이로 눈을 쌓는다면 1715개, 설악산 대청봉(1708m)보다 높은 양 입니다./

◀브릿지▶
"한꺼번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다 보니 치울 곳이 마땅치 않아 이렇게 하천에 적치한 눈이 산더미가 됐습니다."

도심 공터에는 더 이상 쌓아놓을 곳이 없어 하천변에 쏟아 붓는 겁니다.

강릉시의 '겨울철 자연재난 대비' 매뉴얼에는 하루 적설량이 5cm 이상과 30cm 이상일 때 등 단계별로 돌입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1m가 훌쩍 넘는 눈 앞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제설작업은 별도의 매뉴얼 없이 지금까지 경험으로 진행됐고, 제설도 바쁜데 도로변 불법 주차 차량과의 전쟁도 벌여야 했습니다.

[인터뷰]
"선진국 시스템은 상시 제설기구를 마련하고. 요즘 눈은 장비 아니면 치우기가 힘들어요. 장비의 대중화, 장비를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고.."

산간마을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사망과 고립이 속출했지만, 역시 대응은 미숙했습니다.

강릉시는 폭설의 기세가 꺾인 지난 18일에서야 임시 수용시설을 가동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곳곳에서 고립 사고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고립자 대부분이 폭설 대응 능력이 없는 노약자였지만, 대피하라는 안내가 고작이었을 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2018 동계올림픽을 대비해서 같은 시기에 눈이 내렸기 때문에 요번 계기를 거울 삼아서 세부적인 매뉴얼을 작성해서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자치단체마다 폭설에 따른 매뉴얼이 있지만, 현실에 맞는 장기적 차원의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홍서푭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