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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살아서 만나야 합니다"
[앵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1주년 담화와 3.1절경축사를 계기로, 미래 통일을 위한 남북 교류 확대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화해와 협력은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로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남북 분단 69년.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의 땅, 한반도에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이산가족들의 비극이 존재합니다.

전쟁과 분단의 고통은 수십년 시간을 흐르며 처절한 그리움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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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4개월만에 재개된 이산가족상봉.

남쪽과 북쪽에서 달려온 백발의 형과 오빠, 언니, 동생들은 금강산에서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강산이 여섯번 바뀌는 세월을 기다린 2박3일 11시간의 만남은 기쁘고 허망했습니다.

기약없는 이별.

차창을 사이에 두고 잘 가라고, 건강하라고 손만 흔들어야 하는 심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1988년 이후 등록된 우리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천여명.
이들 가운데 44%가 넘는 5만7천784명은 이미 고인이 됐습니다.

생존 이산가족 대부분 팔순을 넘겨, 상봉장에 나가기 조차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박대통령은 3.1절 경축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북측에 제의했고, 사흘 뒤 관계 부처에 서신교환과 화상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일 대박은 이산가족 상봉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 제의가 무산됐다고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북한의 응답을 재촉해야 합니다.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상봉 정례화 모두 북측이 합의만 해준다면 당장 이뤄질 수 있는 일들입니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원한다면,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산가족이 계속 만나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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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간절한 그리움은 삶의 본질적인 슬픔이지, 옳고 그름의 이성적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적, 경제적 조건을 다는 것은 너무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입니다.

손과 얼굴이라도 만져볼 수 있게 이산가족들은 살아서 만나야 합니다.
G1 논평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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