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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살리기 "직접해요" R
[앵커]
요즘 도시 재생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겉모양 리모델링하는게 아니라 함께 사는 공동체와 문화를 되살리자는 건데요.
이번 리포트 보시면 어떤건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사라져가던 작은 골목 시장을 상인과 인근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살리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마을다운 마을이 생겼습니다.
백행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썰렁했던 시장 골목에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이른 아침부터 고소한 전 냄새가 진동하고,
채소가게 과일가게 할 것 없이 세일 팻말이 붙었습니다.

흥정도 필요 없이, 장바구니 가득 인심이 담깁니다.



"세일이요 세일 특급 세일 2천원하던거 천원1"

한켠엔 시장 생활사 박물관도 문을 열었습니다.

넙쩍한 얼음톱과 아궁이 불지피는 풍로까지 모두 상인들 손때가 묻은 시장의 역사입니다.

번개시장은 70년대 소양강을 건너던 나룻터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인들이 모이면서 만들어 졌습니다.

한때 광주리 상인만 5백 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 밀리고 정식 시장도 아니어서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빈 점포가 늘고 상인회 마저 없어지면서 명맥이 끊길 위기였는데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시장을 살리자며 상인들과 손을 잡고 각종 이벤트도 하고 박물관도 만든겁니다.

[인터뷰]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됐다는게 참 의미가 깊은 일이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공동체 재생의 모범 사례가 되면서 춘천시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주민 대학을 운영해 번개시장이 스스로 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고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주민 대학 운영과 공공 미술 설치 작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겁니다."

이웃간 왕래가 사라진 소통 부재의 시대, 아직남아있는 푸근한 공동체 문화가, 마을을 넘어 지역경기에까지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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