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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 '경쟁으로'..판로막힌 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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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가 수의계약으로 납품받던 군납 농축산물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군은 점진적 전환을 통해 2025년부터는 전량 경쟁입찰로 구매한다는 계획인데요.

군부대 주둔으로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고 살고 있는 도내 농가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모재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춘천시 동산면의 한 축산농가입니다.

20년째 군부대에 돼지고기를 납품했지만, 최근 납품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국방부가 군급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접경농가의 수의계약 규모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신규 판로 확보도 쉽지 않아 막막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대기업한테 군납을 몰아주고 또한 그 피해가 농가로 들어오게 되는거죠. 이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고 이건 국방부가 농민들과의 약속을 파괴하는 거고.."

국방부는 농축협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지금까지 접경지역 농축산물을 구매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수의계약 규모를 70%로 줄이기 시작해, 2023년 50%, 2024년 30%, 2025년엔 전량 자유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접경지역 농가들은 아우성입니다.

판로를 찾지 못한 고기와 우유가 창고와 저장고에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축산농협은 지난해 수육류 515억 원 규모의 군납 물량을 계약했지만, 올해는 물량이 210억 원 이상 감소했고,

우유 역시 계약규모가 41억 원 가량 줄면서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축산업계는 자유경쟁입찰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낙찰받은 업체에서 축산물 납품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대에서는 급식을 해야 하니까 또 그 물량만큼을 비슷한 품목을 대체 해가지고 저희 축협에 납품을 지시해서 급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입찰에서 낙찰된 업체가 공급을 포기해 급하게 축협이 납품하는 사례가 있다는 겁니다.

또 경쟁입찰 방식으로 조달할 경우 최저가 입찰이기 때문에 수입산 축산물이 대거 낙찰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현재 한우 같은 경우에는 이미 국내산을 쓰겠다는 약속도 저버리고, 캐나다산을 국방부에서 군급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접경지역은 군부대 주둔으로 생활 불편과 개발 제한을 감소하고 생활한다는 특수성때문이라도 수의계약은 유지돼야 한다는게 업계와 농가들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경쟁입찰이라는 큰 틀에서 기조 변화는 없지만 접경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는 등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 뉴스 모재성입니다.
모재성 기자 mojs1750@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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