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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남해안, 어류 멍게 이어 굴도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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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유례없는 고수온으로 양식어류와 멍게 폐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최근에는 본격 수확을 앞둔 굴양식장에도 집단폐사가 속출하고 있어 어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현장,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리포터]
통영 인평항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수하식 굴양식장입니다.

부표를 걷어내고, 양식줄을 끌어올리자 썩은 냄새가 올라옵니다.

5미터 길이 양식줄에는 속이 빈 굴 껍데기만 잔뜩 매달려있습니다.

알맹이가 썩거나 녹아버린 겁니다.

이 양식장에서만 폐사한 굴이 전체 2헥타르 가운데 70%에 달합니다.

[인터뷰]
"원래는 제 손바닥 크기 정도 되어야 하는데 성장도 늦고 이미 다 죽어서 판매를 할수 없을 정도로.."

올 여름 양식 어류와 멍게가 역대 최대 고수온 피해를 입은데 이어, 최근에는 굴도 집단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통영과 거제, 고성에서만 지금까지 760헥타르 넘는 피해가 신고됐습니다.

전체 양식 면적의 22%에 달합니다.

굴은 30도 이상 고수온도 잘 버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산소부족 물덩어리 현상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심했던 고수온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민들은 국립수산과학원과 지자체에서 폐사 원인과 피해 조사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상태에서 살아있는 굴을 골라서 처리한다는 것은 오히려 작업이 더 힘듭니다. 육지에 가져가서 분쇄해서 버리는 수밖에 없어요. 1년 농사해서 수확은 아무것도 없이 오히려 처리 비용만 더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본격 수확을 앞둔 굴 양식장의 집단 폐사가 확산되면서 남해안 어민들의 속이 계속해서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홍서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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