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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동해 불바다.." 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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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이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까지 화마가 덮친 동해시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는데요,

민가 피해 현장,
박성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터]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언덕 위에 있던 집들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동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논골담길인데,

강풍에 불티가 날려 불이 붙은 겁니다.

소방대원이 연실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인 상황.

주민들은 허탈할 뿐입니다.

[인터뷰]
"어휴 말하면 뭐해요. 속이 상하는데 아주. 말할 수가 없죠 뭐. 그래도 인명 피해가 없고 그냥 집만 전소가 됐으니까 괜찮아요."

한 주민이 집 뒤로 연실 물동이를 나릅니다.

어디선가 불티가 갑자기 날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닐하우스가 녹아내리고, 화물차에 불이 붙어도, 멍하니 바라볼 뿐입니다.

◀브릿지▶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산 능선을 따라 산림을 태우며 이곳 도심까지 덮쳤습니다."

해송이 일품인 동해 어달산 일대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엔 검은 잿가루만 날립니다.

강원도기념물로 지정된 봉수대는 불에 검게 그을렸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을 소장했던 한 사찰은 폐허가 됐습니다.



"불이 상당히 좀 다급했습니다. (보물을) 좀 옮기다가 다치기도 하고 뭐 이랬습니다."

한순간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임시 보호소가 마련됐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눈물만 날뿐입니다.

[인터뷰]
"저희들이 가장 가슴 아픈 게 두가지에요. 하나는 이제 그동안 살아왔던 추억하고 또 하나는 금전적인 부분이에요. 자꾸 얘기하면 눈물 날 것 같아서."

강풍이 잦아들어 불길은 다소 소강상태지만, 주민들은 언제 또 화마가 도심을 덮칠까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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